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7년 만에 월간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 5월 테슬라가 6570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7.7% 증가한 수치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6415대), BMW(6405대)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성과는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Y의 부분변경 모델, 일명 ‘모델Y 주니퍼’의 출시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고객 인도가 본격화되며 판매량이 급증했고, 공급 불안정 문제가 완화되면서 시장 반응이 크게 호전됐습니다. 앞서 4월 테슬라 판매량은 4165대에 그쳤지만, 5월에는 한 달 만에 약 58% 증가했습니다.
5월 베스트셀링 모델 역시 테슬라의 모델Y로, 4961대가 팔렸습니다. 모델Y 롱레인지는 1276대를 기록하며 같은 모델 내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뒤이어 벤츠 E200이 1312대로 2위, BMW 5시리즈는 292대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월 1위를 차지했던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아토3는 513대로 3위에 그쳤으며, 브랜드 순위는 11위로 하락했습니다.
전체 수입 승용차 시장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5월 신규 등록 대수는 총 2만8189대로, 전달 대비 31.1%,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습니다. 1~5월 누적 판매량도 10만352대에서 11만341대로 10% 상승했습니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1만5027대로 전체의 53.3%, 전기차는 9533대로 33.8%를 차지해 친환경차 비중이 전체의 약 87%에 달했습니다. 이외에 가솔린 차량은 3280대(11.6%), 디젤 차량은 349대(1.2%)로 집계됐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위상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 세계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580만8000대로 전년 대비 34.4% 증가했습니다. BYD는 124만2000대로 1위, 지리그룹은 61만6000대로 2위로 올라섰고, 테슬라는 42만2000대로 3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3.4% 감소한 수치입니다.
현대차그룹은 19만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11% 증가했지만, 글로벌 순위는 6위에서 7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습니다.
5월 수입차 등록 중 개인 구매는 1만8468대로 전체의 65.5%를 차지했고, 법인 구매는 9721대(34.5%)였습니다. 개인 구매는 경기(6043대), 서울(3662대), 인천(1227대) 순이었으며, 법인 구매는 부산(2926대), 인천(2702대), 경남(1817대) 순이었습니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5월 수입 승용차 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 수급과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