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아들 게이 커밍아웃 공개
윤여정, 아들 게이 커밍아웃 공개, 영화 결혼 피로연 인터뷰에서 “사위를 더 사랑해” 파격 고백, 조영남 윤여정 아들

24년 만의 고백, 숨겨진 가족사 최초 공개
배우 윤여정이 첫째 아들의 커밍아웃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윤여정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외신 인터뷰에서 “제 첫째 아들은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을 당시, 아들의 결혼식을 열어주었다. 이제는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며 유쾌한 농담도 덧붙였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게이 자녀를 둔 부모는 아직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조심스럽게 현실적인 어려움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고향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 어쩌면 책을 던질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영화와 현실, 경계를 허문 진심의 연기
윤여정은 이번 영화에서 동성애자 손주를 둔 할머니 역을 맡았습니다. 그는 “한국은 이런 이슈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고 전혀 개방적이지 않다”며 “그래서 이 역할은 저에게 아주 개인적인 의미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극 중, 손자에게 “(네가 누구든) 너는 내 손자야”라고 말하는 장면은 실제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대사라고 밝혔습니다. 윤여정은 감독과 자신의 이야기를 나눈 뒤 함께 대사를 만들었다며 “그 말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습니다.
영화 ‘결혼 피로연’의 의미와 윤여정의 참여
‘결혼 피로연’은 1993년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의 동명 영화를,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류 안이 현대적인 감성을 더해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문화적 정체성과 퀴어 정체성, 가족의 기대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이라는 설정 속에서 인간적인 드라마를 풀어냅니다.
윤여정을 비롯해 한기찬, 릴리 글래드스톤, 켈리 마리 트란, 조안 첸 등 한미 배우들이 함께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으며, 윤여정에게는 영화 ‘미나리’ 이후 첫 해외 영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습니다.
촬영 비하인드…‘3테이크 룰’의 비밀
윤여정은 인터뷰 중 “한국에서는 제가 60년 가까이 일했고 모든 사람이 저를 안다. 그래서 약간 버릇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그는 “너무 많은 테이크를 좋아하지 않는다. 세 번 이상 찍는 건 싫다. ‘미나리’ 프로듀서에게도 ‘당신 친구가 나를 죽이고 있다’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그 후에 세 테이크로 유지했나?’라는 질문에 “그랬다. 맛있는 떡을 사과의 의미로 가져왔더라”고 웃음을 지었습니다.
윤여정의 인생 이야기와 세계적인 발자취
윤여정은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두 아들을 뒀으며, 1987년 이혼 후 홀로 자녀를 키웠습니다.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당시 “나를 일하러 나가게 만든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에 이 상을 받았다”고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을 남긴 바 있습니다.
그가 출연한 ‘결혼 피로연’은 이달 미국에서 개봉했으며, 이후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